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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일보]한국전쟁 참전 필리핀서 의료봉사로 화답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24-06-04 08:07:42 | 조회수 : 459
한국전쟁 참전 필리핀서 의료봉사로 화답
  •  문병기
  •  승인 2024.06.03 20:19

삼천포서울병원·KAI 등 
참전용사회·유가족 진료
“이들의 값진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입니다. 미약하지만 의료봉사로 고마움을 표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6·25전쟁 당시 한국을 지키기 위해 피를 흘린 필리핀에 이번에는 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해외 의료봉사단이 보은의 진료를 실시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승연의료법인 삼천포서울병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달 31일부터 6월 1일까지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타귁시에 위치한 6·25참전 기념관에서 6·25 참전 용사회 및 유가족 1500명 대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삼천포서울병원은 10회째 필리핀 해외 의료봉사를 이어오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수년간 중단됐으나 올해 다시 봉사활동을 재개했다. 무엇보다 이번 의료봉사가 의미 있는 이유는 보훈의 달을 맞아 필리핀 6·25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이 대상이었다는 점과 필리핀이 KAI의 주요 해외 수출국이란 의미 때문이다.

필리핀은 6·25전쟁 당시 7420명의 병력을 파병했으며, 지금까지도 한국과 안보·방산 분야에서 전략적 협업을 계속하고 있다.

삼천포서울병원은 이번 해외봉사에 피부·비뇨의학과 전문의 한창섭 병원장을 비롯해 정형외과 이영복 원장, 소아청소년과 김명욱 원장과 간호사 등이 참여했다. 또한 필리핀 공군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마취과, 외과 전문의와 필리핀 ‘치유로 열매 맺는 나무 의료 선교사회’ 소속 치과, 가정의학과 전문의 등이 참여해 아파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삼천포서울병원 임직원, KAI 나눔봉사단, 삼천포요양원, 진주보건대 간호학과 등 국내 자원봉사자와 필리핀 공군 군인병원, 보훈처, 참전용사회, 한인 총연합회 회원들도 뜻깊은 자리에 동참해 힘을 보탰다.

의료시설이 열악한 필리핀의 경우 일반인들이 병원을 찾아 진료나 수술을 받거나 약품을 구입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매번 의료봉사에 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유도 이같은 현실이 반영된 것이란 말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아파도 약을 구입할 수 없는 현지인들을 위해 삼천포서울병원과 KAI가 직접 나섰다. 이들이 많이 앓고 있는 호흡기, 피부과, 근골격질환 관련 의약품 3000여만원 구입했고, 골밀도검사장비, 초음파장비를 동원하여 신체 정밀검사도 시행했다.

참전용사 루벤 아키노(84)씨가 의료봉사 현장을 방문해 악수로 고마움을 표하자 한창섭 병원장을 비롯한 봉사단은 경례로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를 갖춰 가슴 뭉클한 장면을 연출되기도 했다.

삼천포서울병원은 이번 봉사활동에 그치지 않고 당뇨족부괴사 등 난치성 질환자를 발굴 초청해 수술 및 고압산소치료 후 완치시켜 귀국시킬 예정으로 과거에도 구순구개열 환자 등을 완치시켜 고국으로 보낸 사례도 있다.

이승연 이사장은 “10년 넘게 해외의료봉사를 해오지만 올해처럼 가슴 따듯한 경우는 처음이다. 대한민국이 풍전등화 일때 함께 피를 흘려준 참전용사와 가족들에게 이제는 우리가 작은 도움이라도 줄수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봉사는 물론 해외의료봉사도 꾸준히 실시할 것이며 함께 땀흘린 KAI와 진주보건대, 그리고 필리핀 현지 의료진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필리핀의 6.25 참전용사인 루벤 아키노 씨가 의료봉사 현장을 찾자 의료진 및 자원봉사자들이 거수경례로 예의를 표하고 있다. 사진=삼천포서울병원
삼천포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명욱 원장이 진료를 하고 있다. 사진=삼천포서울병원
의료봉사활동에 참여한 삼천포서울병원, KAI, 진주보건대, 필리핀 현지 봉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천포서울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