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가족 4명이 경찰과 소방, 이웃 주민의 신속한 대처로 무사히 치료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오늘(4일) 사천경찰서와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3시 58분쯤 사천시 곤명면에 사는 일가족이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이웃 주민 50대 A 씨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A 씨는 당일 오전 이 가족과 통화할 때 머리가 아프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오후 들어 전화를 받지 않고 집 출입문도 잠긴 상태라고 신고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소방당국과 함께 현장에 출동한 결과 집 내부에서 인기척을 느껴 창문을 깨고 실내로 진입하니 방에 70대 B 씨와 아내, 6∼8세의 손자 2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확인해 신고 20여 분만에 구조했습니다.
B 씨 아내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으며 나머지는 호흡 곤란과 어지러움 등 증상을 보였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가스 유출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이라고 판단해 이들 일가족을 진주 경상국립대병원으로 이송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진주지역에 이들 가족의 보호자 역할을 할 친지 등이 없어 다른 병원을 찾다 사천 삼천포서울병원과 순천 성가롤로병원으로 2명씩 나눠 긴급 이송했습니다.
이송된 일가족은 모두 무사히 치료받았으며 현재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입니다.
경찰은 방 내부 난방을 하던 과정에서 일산화탄소가 유출되며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 보일러를 때다 가스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조금만 대처가 늦었어도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발생할 수 있었으나 빠른 초동 조치로 가족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