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용종은 대장암의 씨앗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목적은 대장암의 조기 발견과 예방에 있다. 대부분의 건강 검진은 조기검진에 의미가 있으나 대장내시경 검사는 다른 검사와 달리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이는 대장 용종 중에 특히 선종이 자라서 대장암으로 될 수 있는 전암 단계로 알려 있는데,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이런 전암 단계의 대장용종을 발견해 제거하거나 용종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장암 발병
대장암이나 대장 용종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섬유를 많이 먹어야 한다. 식이섬유는 자기 무게보다 훨씬 많은 양의 물을 흡수해 대변 양을 많게 하고, 대변을 빨리 배출시킴으로써 해로운 물질이 대장 점막에 머무는 시간을 단축해 암을 예방한다. 최근 유럽 10개국 암 관련 단체 합동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식이섬유 섭취량을 2배로 늘릴 경우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흡연, 과음, 지나치게 적은 신체활동 등도 대장암 발병율을 높이는 요인이다. 만약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2~3년마다 건강검진을 받도록 한다. 설탕 같은 정제된 달류의 과도한 섭취 역시 다발성 용종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최근 보고된 대장암 및 용종의 유병율을 보면 40대 이상부터는 5년에 한 번 정도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대장용종에 대하여
대장 용종은 대장의 관강내로 돌출된 융기성 병변을 총칭하는 것이나, 일반적으로 대장의 돌출된 점막 병변들을 일컫는다. 즉,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조그만 혹같이 돌출돼 있는 상태를 말한다. 크기는 보통 0.5~2cm 정도지만 더 크게 자라는 경우도 있다. 그냥 두었을 경우 암이 될 수 있는 종양성 용종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눌 수 있다. 종양성 용종에는 선종성 용종과 대장암이 있다. 대장암의 95%는 선종성 용종으로부터 발생하게 때문에 대장용종이 임상적으로 중요하고 이러한 용종의 적절한 치료를 통해 대장암의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러한 대장 용종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해 발생하게 된다. 이 중 환경적인 위험인자는 서구식 식생활로 인한 지방질의 과도한 섭최, 식이섬유 섭취의 부족, 운동 부족, 비만 등으로 추적된다. 실제로 최근 우리나라의 식생활 및 생활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대장 용종 및 대장암 발생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장암은 지난 2000년 당시 위암, 폐암, 간암에 뒤져 4위였으나 2005년 2위로 올라섰다.
대장 용종을 그냥 두었을 때 대략적으로 10년 후 대장암이 될 확률이 약 8%, 20년 후 대장암이 될 확률이 약 24%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선종에서 대장암으로 진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5년에서 10년 정도로 평균 8년 정도가 된다. 보통 용종의 크기가 클수록, 현미경적 조직 소견상 융모 형태의 세포가 많을수록, 세포의 분화가 나쁠수록 암으로 진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고, 암발생률도 높아진다.
대장용종 진단방법 및 용종제거
대장 용종을 진단하는 검사로는 대변 잠혈검사(용종에서 소량의 출혈이 동반되었을 때 피의 성분을 대변 분석을 통해 발견하고자 하는 검사)가 있는데 이는 민감도가 매우 떨어져 실효성의 많이 떨어져서 최근 미국 검진 지침서에도 빠져 있다. 그 다음으로 S상결장경검사(대장의 일부분인 항문에서 30~40cm 정도까지의 S상결장과 직장을 관찰하는 검사), 대장조영술(항문으로 조영제를 넣은 후 촬영을 통해 대장의 이상 여부를 관찰하는 검사) 등이 있는데 가장 정확한 것이 대장 전체를 검사하는 대장내시경 검사이다.
또한 용종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또는 내시경을 이용한 용종절제술을 그 자리에서 시행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 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국민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에 포함되어 있는 잠혈검사만으로 대장암을 검사하는 것은 불충분하고 40~50대 이상의 남녀 모두에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
용종은 크기가 클수록 암이 될 가능성이 높아져서, 선종의 경우 그 크기가 2cm 이상이면 35% 이상에서 암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대장 용종이 발견되면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용종은 내시경을 이용한 용종절제술로 비교적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다. 과정은 일반적인 대장내시경검사 과정과 비슷하며, 항문을 통해 대장내시경을 삽입, 내시경을 통해 올가미나 겸자 등의 시술기구를 넣은 후 제거한다. 보통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면서 바로 용종을 제거하지만, 간혹 용종의 개수가 많거나 크기가 큰 경우 입원절차를 거친 후 용종절제술을 시행하고 단기간 금식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내시경적 점막하 절제술을 이용하여 이전에 용종절제술로 제거할 수 없었던 종류의 용종이나 점막에 국한된 조기 대장암까지도 개복 없이 제거할 수 있다.
대장암 예방법
대장 용종은 유적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해 발생하는데, 유전적인 요인이 음식물, 발암물질 등 환경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아 용종을 발생시키고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다. 유적적인 요인은 어쩔 수 없지만, 환경적인 요인은 통제가 가능하다. 가장 먼저 식생활을 개선한다. 우선 지방질이 많은 음식의 섭취는 제한하는 것이 좋다. 붉은 살코기를 많이 먹는 것도 피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에는 굽거나 튀기기보다는 삶거나 찌는 것이 좋다. 반면 신선한 채소 등을 통해 식이섬유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 특히 브로콜리, 양배추, 케일 등과 같은 십자화과 식물 및 카로틴이 많은 채소의 섭취가 대장암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정기적인 운동을 통한 정상 체중 유지도 중요하다. 한 아스피린의 복용과 칼슘의 섭취가 대장암 발병 감소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아스피린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게 복용해야 한다. 직계 가족 중 대장암 혹은 대장 선종 진단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은 건강검진을 시행하는 것인데 고령일수록 대장 용종이 발생할 확률이 높으므로 고령이라는 이유로 적극적인 검사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