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뉴시스】문병기 기자 = 난치성 질환과 잠수병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는 고압산소치료가 연탄가스 중독 환자의 생명을 살렸다.
지난 6일 경남 사천시 소재 의료법인 승연의료재단 삼천포서울병원(이사장 이승연)에 80대 노부부가 혼수상태로 긴급 후송돼 왔다.
진주에 거주하는 이들 부부는 난방을 위해 사용한 연탄가스에 장시간 노출돼 의식을 잃었으나 119의 도움으로 모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혼수상태로 고압산소치료센터가 갖춰진 이 병원을 찾은 것이다.
병원에 도착한 노부부는 고압산소치료를 집중적으로 받고 현재는 건강을 회복한 뒤 퇴원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연탄가스 중독으로 삼천포서울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를 찾은 환자는 지난 11월부터 6명에 이른다.
이중 사고 후 빠른 시간 내에 이송된 환자 3명은 뇌 손상이 없어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완치돼 정상인으로 퇴원했고 이송이 지체된 3명은 인공호흡기 치료 등 위독한 상황을 맞았으나 고압산소 치료 후 조금씩 회복 단계에 있다.
가스중독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는 고압산소 치료요법은 대기압보다 높은 2~4기압의 인위적인 환경을 만들어 100% 고순도 산소를 호흡하게 하여 저산소증으로 인한 여러 질환을 개선하기 위한 치료법으로 다량의 산소를 체내의 혈액속에 녹아들게 하여 모세혈관을 통해 우리 몸 곳곳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치료이다.
환자의 혈압·맥박·심장박동 등을 확인하면서 고압의 상태에서 산소를 투입, 체류된 가스를 용해시켜 후유증을 제거하는 치료 원리로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천포서울병원은 지난달 14일 12명이 동시 치료가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의 고압산소치료센터를 완공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10억원이 투입된 의료용 고압산소치료기는 국내에서는 제주도에 이어 삼천포서울병원이 2번 째로 감압병(잠수병) 등 난치성 질환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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