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뉴시스】문병기 기자 = "한 명이라도 살리기 위해 목숨 걸고 구조활동을 한 잠수사들이 잠수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데 그 분들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될 수 있다면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세월호 침몰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구한다는 일념하나로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드는 잠수사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누적과 잠수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사천시 소재 한 병원이 잠수병을 앓고 있는 잠수사 2명을 치료 후 완쾌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승연의료재단 삼천포서울병원에 세월호와 관련돼 잠수병을 호소한 잠수사가 후송돼 온 것 지난 1일. 김모(40) 씨가 사고현장에서 수색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하반신과 팔 등에 마비증세를 보이다 긴급히 이 병원을 찾은 것이다.
이송된 김씨는 이 병원에서 5시간 동안 6대기압으로 고압산소치료센터에서 집중 치료를 받은 뒤 호전돼 다행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어 2일에도 또 다른 김모(30) 씨가 똑 같은 증세를 보이며 이 병원으로 긴급히 후송됐고 24시간 비상체제를 갖추고 있던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고 호전돼 두 잠수사는 건강한 몸으로 3일 퇴원했다.
전남 진도에서 경남 사천시에 있는 병원으로 잠수병 환자들이 후송된 것은 이 병원이 그 만한 시설과 의료진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서남해안 지역거점병원으로 자리매김한 삼천포서울병원은 잠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6대기압 의료용 챔버시설을 갖추고 잠수병 전문의사와 운용기사, 간호사가 24시간 진료 대기하는 고압산소치료센터를 운용중에 있다.
이 시설은 12명이 동시 치료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의료진이 챔버내에 투입돼 환자 상태 변화에 따라 즉각적으로 약물치료와 시술이 가능한 복실 구조로 국내 최초로 최대 규모의 의료용 고압산소치료센터이다.
여기에 한창섭 고압산소치료센터장은 영국 에딘버러대학 잠수 의사 과정을 수료하고 고압산소치료의 메카인 영국 플리머스DDRC에 교육을 이수한 국내에서 보기 드문 잠수병 치료의 대가이며 센터 직원 또한 전문가 수준에 있다.
무엇보다 잠수사들의 수색작업이 장기화되면서 잠수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이들을 위한 치료에 병원의 시설을 무료로 개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승연 이사장은 "잠수병으로 한 명의 민간잠수사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나마 잠수병을 앓던 두 명의 잠수사가 우리 병원에서 치료 후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수색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잠수사들이 잠수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게 모든 인력과 시설을 동원해 24시간 비상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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