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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삼천포서울병원, '사랑의 인술' 필리핀에 꽃피웠다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14-11-04 17:02:52 | 조회수 : 4291

삼천포서울병원, 사랑의 인술 필리핀에 꽃피웠다

기사등록 일시 : [2014-11-04 16:02:52]
【사천=뉴시스】문병기 기자 = "이렇게 맑은 눈망울을 가진 아이들이 제대로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무엇보다 안타깝습니다."

지역거점병원으로 자리매김한 경남 사천시 소재 승연의료재단 삼천포서울병원(이사장 이승연)이 지난 10월30일부터 11월2일까지 6번 째 해외 무료의료봉사활동을 다녀왔다.

해외의료봉사활동에는 필리핀 현지 ‘치유로 열매 맺는 의료선교사회(대표 김종명)’와 ‘국제기아대책 선교사회’를 비롯해 처음으로 한국국국제대학교 간호학과 학생 5명이 참여했다.

이번 해외의료봉사활동은 필리핀 마닐라 캐존시(Manila Quezon City)빠야다스. 수도 마닐라에서 20여㎞ 떨어져 있지만 이 곳은 생지옥이나 다름이 없다.

마닐라를 비롯해 인근 지역의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쓰레기매립장으로 평소 호흡이 곤란할 정도의 악취와 파리 등 온갖 해충들이 들끓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하수는 심하게 오염돼 식수로는 도저히 사용할 수 없으며 한 눈에 봐도 몸도 가누기 힘든 좁고 비위생적인 공간에서 사람과 동물이 뒤엉켜 살아가는 모습이 최극빈층들이 살아가는 곳임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인간이 살 수 없는 최악의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현지인들의 느긋한 행동과 여유로운 마음가짐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폭동이 일어날 법도 하지만 누구하나 불만을 얘기하는 이가 없다. 배고프면 배고픈 대로, 아프면 아픈대로 그저 현실을 받아들이고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깡마른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고 사슴의 눈을 닮은 아이들의 눈망울에서는 현실을 부정하기 보단 더없이 행복함을 느끼고 살아간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한 가지 소원은 있다. 의료보장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필리핀의 경우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의료비가 높다.

그러다보니 아파도 제때 진료를 받을 수가 없다. 온갖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그저 순응하며 살아가지만 제대로된 진료나 약 한번 먹어보는 것이 이들의 최대 소원이기도 하다.


그 소박한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삼천포서울병원(이사장 이승연)과 필리핀 현지 선교사회의 ‘치유로 열매 맺는 나무의료선교사회’가 손을 맞잡고 사랑의 인술을 펼쳤다.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의료봉사에는 삼천포서울병원 윤지철 부원장을 비롯해 김종명 선교사 등 치과와 가정의학과 의사, 자원봉사자 등 40여명이 함께 했다.

오전 9시부터 진료가 시작됐지만 이미 그곳은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1500여명의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34℃를 웃도는 무덥고 습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기표를 받고 질서정연하게 줄을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짜증스러움이나 조급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진료. 7명의 의사들은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환자들을 봐야 한다는 책임감에 잠시의 휴식고 갖지 못한 채 진료에 여념이 없었다.


가장 많은 환자가 몰려든 삼천포서울병원 윤지철 부원장(신장)의 얼굴에도 구슬땀이 흘러 내렸지만 미소만은 잃지 않았다.

그는 "해외 의료봉사를 처음인 데 생각보다 열악한 환경과 환자들이 안고 있는 각종 질병들에 가슴이 멍해 졌다"며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써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해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 지를 깊이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천포서울병원 못지않게 큰 기여를 한 사람이 김종명 선교사다. 그는 원래 한국에서 잘나가는 치과의사였지만 8년전 이 곳으로 선교활동을 위해 왔다가 정착한 사람이다.

부인의 적극적인 내조에 힘입어 일주일에 한두 번은 의료봉사와 음식봉사를 하고 있으며 이곳 사람들은 그를 ‘우리의 희망이자 은인’이라 말하고 있다.

그는 "인간은 누구나 존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목표가 있지만 이곳 사람들의 삶은 결코 그렇지 않다"며 "치아가 썩어도 뽑지를 못하고 배가 아파도 약하나 먹을 수 없는 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이 전해져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필리핀은 6.25 전쟁 때 유엔의 일원으로 참전해 함께 피를 흘렸고 전쟁 이후 우리나라에 원조를 한 고마운 나라"라며 "지금은 뒤바뀐 운명이지만 결코 그들의 은혜를 잊어선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만성 두통과 어지럼증에 시달린다는 현지인 Maria(64 여) 씨는 "태어나서 지금껏 한 번도 병원이나 약을 먹어본 일이 없었다" 며 "대한민국에서 우리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와 준것에 모든 사람들이 감사해 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특별한 사람들이 동행했다. 삼천포서울병원의 지원으로 한국국제대학교 간호학과 학생 5명과 중·고생 3명이 처음으로 해외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이다.

해외봉사활동에 처음 참가했다는 허지혜(한국국제대 간호학과 2년)양은 "말로만 듣던 필리핀의 현실을 눈으로 보니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고 눈물이 흘렀다"며 "지금은 학생신분이지만 더 열심히 배우고 능력을 키워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연 이사장은 "이들에게 봉사활동의 참뜻을 일깨워주고 향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은 봉사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 위해 동참키로 했다"며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해외의료봉사활동을 펼치면서 병원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느꼈고 시간과 여건이 허락된다면 더 많은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다"며 "내년에도 보다 더 철저한 준비과정을 통해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깊이 고민해 보겠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나눔과 배려,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시작된 해외 의료봉사활동은 필리핀 사람들에겐 꿈과 희망을,병원측엔 사랑의 인술을 펼치며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b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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