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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서울서 조개 먹다 쓰러진 청년 왜 삼천포로?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15-01-28 08:49:26 | 조회수 : 4399

삼천포서울병원 고압산소센터 세월호 잠수병 치료로 주목, 당뇨 족부질환·버거병도 효과

이원정 기자 june20@idomin.com 2015년 01월 28일 수요일

#1. 어느 야심한 시각, 서울 한 식당의 비닐로 된 천막에서 화로에 조개를 구워 먹던 청년들이 갑자기 쓰러졌다. 청년들은 바로 서울의 큰 병원에 옮겨졌다가 이틀 후 삼천포서울병원으로 옮겨 한 달가량 입원치료 했다. 이들은 왜 서울 유명병원들을 제치고 아무 연고도 없는 삼천포까지 왔을까.

#2. 50대 후반의 직장인 ㄱ 씨는 2년 전 발가락을 하나 자르는 수술을 해야 했다. 평소 당뇨병이 있었지만 건강을 과신하던 ㄱ 씨는 어느 날 발가락 끝에 작은 부스럼 같은 것이 난 것을 보고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작은 티끌처럼 보이던 상처는 점점 커지면서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부스럼이라고 생각했던 부위가 점점 검게 변하자 결국 병원에 간 ㄱ 씨는 "발가락을 잘라야 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3. 지난해 전남 진도에서 일어난 세월호 대참사 당시 구조활동에 투입됐던 잠수사들이 잇따라 잠수병 증세를 보였다. 이에 37명의 민간잠수사가 헬기 등을 이용해 경남지역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세월호 참사로 이목 집중된 고압산소치료 = 잠수병 치료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고압산소치료. 그런데 국내에서 고압산소치료를 할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그리고 그 중 한 곳이 사천에 있는 의료법인 승연의료재단 삼천포서울병원이다.

삼천포서울병원은 2013년 11월 10억 원을 들여 12인용 복실 의료용 고압산소치료실을 설치했다.

이승연 삼천포서울병원 이사장은 "이 시설은 제주도를 제외한 육지부 유일의 의료용 복실 장비"라고 소개했다.

고압산소치료실은 두개의 체임버, 즉 8인용과 4인용, 2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체임버는 6기압까지 조절가능하며, 대부분 치료는 2기압 안팎에서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 고압산소치료실이 잠수사 등 특수한 직종에 있는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도리어 당뇨병으로 인한 발 질환, 연탄 등 일산화탄소 중독, 버거병 등 혈액순환장애 치료에 널리 활용되고 있는 것.

최근 시골지역 작업 하우스에서 연탄 등 화로를 피워놓고 일하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하는 등 '일산화탄소 중독'은 사라진 옛 일이 아니다.

한창섭 삼천포서울병원장은 "고압산소치료가 특정 질환에 유일한 치료법이거나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환자의 상태를 회복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서운 당뇨 합병증, 족부 질환 = 고압산소치료는 고기압 상태에서 100% 순도 산소를 흡입해 얻어지는 용해성 산소를 통해 인체 내의 산소농도를 높여주고 피부 모세혈관 신생에 효과적인 치료 요법이다.

삼천포서울병원에서 고압산소치료를 받는 환자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당뇨병으로 인한 발 질환 환자다.

당뇨는 흔히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 병이라고 한다.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바로 합병증 때문이다. 당뇨병은 눈과 신경, 콩팥 등에 합병증을 일으킨다. 특히 발에 생기는 질환, 족부질환은 흔한 합병증이다.

삼천포서울병원 관계자는 "2013년 12월말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통계 당뇨병 치료환자 수는 231만 명이지만,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환자까지 포함하면 약 45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그중 약 20%의 환자가 당뇨 족부 질환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뇨병 환자의 높은 혈당은 신경과 혈관에 손상을 일으켜 말초신경 감각 이상을 나타낸다. 또 동맥경화, 모세혈관 이상 등을 일으켜 손이나 발에 가는 혈액의 산소 공급이 잘 이루어지지 않게 한다.

이런 상태에서 티눈 염증이나 발톱이 살을 파고 들어가거나, 손톱깎이의 잘못된 사용, 발가락 사이 무좀의 감염, 과도한 족욕에 의한 염증 등으로 족부 감염이 일어난다. 또 상처가 생기면 잘 낫지 않고 상처 부위가 쉽게 악화된다.

◇신생 혈관 재생에 도움 = 당뇨병성 족부질환 환자의 절단 수술은 감염과 괴사된 조직이 낫지 않고 광범위하게 번지는 경우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방법이다.

환자라면 누구나 피하고 싶은 치명적인 치료지만, 족부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의 70% 이상이 외과적 처치가 필요하고, 40% 이상이 발가락이나 발·다리 일부를 잘라내게 될 만큼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치료방법이다. 죽은 조직은 절단해야 한다. 특히 괴사 조직뿐 아니라 주위 손상된 조직까지 함께 잘라낸다.

한창섭 병원장은 "여기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고압산소치료"라고 밝혔다.

삼천포서울병원은 이달 중순 고압산소치료실을 이용해 '당뇨족부괴사 중점치료실'을 개소했다.

한 병원장은 "이미 죽은 조직을 살릴 수는 없지만, 죽어가고 있는 조직을 회복하는 데는 고압산소치료가 큰 도움이 된다"며 "보통 당뇨병성 족부질환으로 인한 절단은 괴사 부분을 포함해 주변 손상 조직까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는데, 고압산소치료로 손상조직을 회복시키면 절단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미리 조직이 죽기 전 감염 등의 상태에서 조기발견하게 되면 고압산소치료는 절단을 막는 지름길이 된다는 것.

고압산소치료를 위한 체임버는 소형 잠수함, 혹은 커다란 캡슐 알약처럼 생겼다. 이 치료실에 들어가면 외부와 완전 차단된다. 2기압 정도로 압력이 서서히 올라가면 비행기가 이륙할 때 귀가 먹먹한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데, 코를 막고 숨을 내쉬는 동작으로 몸 내부 압력을 외부 기압에 맞춰준다. 그 다음 산소마스크를 쓰고 한 시간 정도 100% 산소로 호흡한다.

한 병원장은 "당뇨병성 족부질환 환자가 이런 고압산소 치료를 20회가량 하면 다리에 신생 혈관들이 생기기 시작해 말초 조직에 혈액 순환이 돌아오게 된다"고 말했다.

◇부작용은 없나 = 고압산소치료를 누구나 다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부적격자가 폐기종이 있는 사람이다. 폐기종 환자는 고기압 상태에서 자칫 기흉이 생길 수 있으므로 고압산소치료 전 폐기능검사를 꼭 한다. 또 밀폐된 공간에 여러 사람이 들어가 치료를 받기 때문에 감기 등 호흡기 질환자도 걸러 낸다.

고압산소 치료로 산소중독, 귀의 중이 손상, 시력 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처음 치료실에 들어갈 때 전문 의료진이 함께 들어가 환자의 고기압 적응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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