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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물 섭취, 콩팥·방광 질환 막는 지름길
[현직 병원장에게 듣는 몸 관리, 이렇게 하면 병원 안 간다]
한창섭 삼천포서울병원장
이원정 기자 june20@idomin.com 2015년 09월 02일 수요일
"물! 물을 많이 마셔야 합니다."
비뇨기과 전문의인 한창섭(59) 삼천포서울병원장은 물을 강조했다. 물을 많이 마셔야 비뇨기과 질환 예방에 좋다는 것.
인식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비뇨기과나 산부인과 등 일부 진료과에 가기를 꺼리는 사람이 많다.
특히 비뇨기과는 과거 '성병 치료' 이미지가 강한 탓인지 동네 의원 중에는 남성용 출입구를 따로 마련한 곳도 있을 정도다.
한 병원장은 "다른 사람이 잘 하지 않는, 흔하지 않은 과를 하고 싶어 비뇨기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 병원장은 비뇨기과 진료와 함께 삼천포서울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장을 맡아 특수치료도 하고 있다.
늘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설명하는 한 병원장에게 비뇨기과 질환 예방과 고압산소치료에 대해 들었다.
물을 많이 마셔야 비뇨기과 질환 예방에 좋다고 강조하는 한 병원장.
비뇨기과에서 다루는 콩팥과 방광 등은 모두 '물'과 관련한 장기라 할 수 있다.
"물이 몸속 독소를 해소합니다. 몸에 쌓인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하죠. 요로결석도 물을 많이 먹는 것이 도움됩니다."
비뇨기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질환인 요로결석. 이는 몸 안에 돌이 생기는 것이다.
수분 섭취가 줄어들거나,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면서 소변 농도가 짙어지면서 칼슘 등이 몸에 쌓여 돌이 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수분 섭취를 늘리는 것이 요로 결석 예방의 기본이다.
"방광염과 신우신염에도 물이 특히 좋아요. 소변에 균이 들어가 생기는 병인데, 물을 많이 마셔 소변량이 많아지면 균을 씻어낸다고 할 수 있죠. 그러면 약 효과도 좋아집니다."
그러고 보니 비뇨기과가 남성 전용 과라는 인식은 잘못됐다. 방광도 콩팥도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가 아니지 않은가.
"진료를 해보면 남성은 요로결석이 많고 여성은 신우신염 같은 염증이 많아요."
한 병원장은 민간에서 흔히 사용하는 '옥수수수염'이 콩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옥수수수염엔 이뇨제 성분이 있습니다. 옥수수수염 삶은 물을 마시면 소변이 잘 나와요. 게다가 그만큼 의도적으로 '물'을 마시게 되는 거니깐 이중 효과가 있죠."
고압산소 치료. 보통 잠수병에 고압산소 치료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의외로 '잠수'와 거리가 먼 사람도 관계가 깊다. 고압산소 치료가 버거병, 당뇨로 인한 발 괴사, 일산화탄소 중독 등에 도움되기 때문이다.
한창섭 삼천포서울병원장은 비뇨기과 진료와 함께 삼천포서울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장을 맡아 특수치료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몇 달 전 MBC <진짜사나이2> 해군 SSU 편에 훈련용 잠수 체임버가 등장했다. 이때 한상진이 체임버 안에서 고통을 호소, 압력 내성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퇴교 조치됐다.
이와 유사한 장비가 삼천포서울병원에 있다. 해군 훈련용 체임버는 물 없이 하는 '드라이 다이빙' 훈련용인 데 비해, 삼천포서울병원 체임버는 치료 목적이다.
고압산소치료는 2~6기압에 이르는 고기압 상태에서 100% 순도 산소를 흡입해 인체 내 산소 농도를 높여주고 모세혈관 신생에 효과적인 치료 요법이라고 한다.
"연탄가스 중독 환자가 많습니다. '요즘 세상에 무슨 연탄?' 하겠지만 자살 목적으로 번개탄을 이용할 때 일산화탄소가 발생합니다. 또 겨울철 농업용 하우스 등에서도 연탄을 씁니다."
지난 8월 중순 인근 남해지역 한 펜션에서 동반자살을 시도해 1명이 사망한 사건에서도 나머지 2명의 목숨을 이곳에서 고압산소치료를 통해 살렸다.
성인병이 늘어나면서 당뇨로 인해 발이 썩는 '당뇨족부괴사'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 당뇨 환자는 발끝까지 혈액 순환이 잘 안 되고 상처가 생겨도 쉽게 낫지 않아 발이 썩어들어가는 족부 괴사가 생기기도 한다.
"이때는 썩은 부분뿐 아니라 주변 손상 조직까지 함께 절단하는 최악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고압산소치료를 하면 썩은 부분을 다시 살릴 수는 없지만, 죽어가는 조직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절단을 최소화할 수 있어 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죠."
그렇다면 어떻게 발을 관리해야 할까. 한 병원장은 "발도 손처럼 관리하라"고 조언했다. "손은 매일 씻고 로션도 바르고 자주 살피죠. 하지만 발 관리는 잘 안 해요. 손에 쏟는 관심의 절반만 발에 쏟아도 발이 훨씬 건강해질 겁니다.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가능하니까요. 양말을 벗고 매일 발가락 하나하나 살피는 관심이 필요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이 발톱 깎는 것과 티눈 관리. 발톱은 비스듬히 깎거나 깊이 깎는 것은 좋지 않다. 티눈은 집에서 억지로 빼려 하거나 약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고 꼭 병원에서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쪼리('플립플롭'의 속칭)라고 하나요? 엄지와 둘째 발가락 사이에 줄을 끼워 사용하는 슬리퍼를 신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게 발 건강에 상당히 위험합니다. 발가락 사이에 압력이 가서 상처가 잘 생깁니다. 되도록 볼이 넓고 자극이 없는 부드러운 재질의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 환자는 발 감각이 무뎌져 있는 경우가 많아 피부가 노출돼 상처가 잘 생길 수 있는 슬리퍼보다는 운동화가 좋습니다."
/이원정 기자 june20@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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